도멘 뒤 콜롬비에르, 크로제 에르미타주 블랑 2020 매력 탐구
로네의 숨은 보석, 크로제 에르미타주 블랑
프랑스 로네 밸리의 와인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강력하고 풍부한 레드 와인들일 것입니다. 특히 에르미타주나 코트 로티의 시라는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그러나 이 지역에는 레드만큼이나 매력적이면서도 정제된 우아함을 지닌 화이트 와인이 존재합니다. 그 중심에 '크로제 에르미타주(Crozes-Hermitage)' 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꾸준한 품질과 접근성으로 사랑받는 도멘 뒤 콜롬비에르(Domaine du Colombier)의 크로제 에르미타주 블랑 2020에 대해 깊이 알아보고자 합니다.
도멘 뒤 콜롬비에르, 전통과 현대의 조화
도멘 뒤 콜롬비에르는 8헥타르의 작은 규모로 시작해 현재는 60헥타르가 넘는 포도원을 가진 가족 경영 와이너리입니다. 브리슈 가문이 운영하는 이 도멘은 크로제 에르미타주 지역에서 가장 신뢰받는 생산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들의 철학은 단순합니다. 최고의 포도로 정직한 테루아르의 표현을 담아내는 것. 화학 비료를 최소화하고, 포도 나무의 자연스러운 생장 주기를 존중하며, 현대적인 장비를 활용해 청결하고 정확한 와인 매킹을 지향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특히 그들의 화이트 와인에서 빛을 발합니다. 마르산과 루산이라는 품종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과일의 신선함과 미네랄리티를 잃지 않는 균형 잡힌 스타일이 특징이죠.
2020년 빈티지와 품종 이야기
2020년은 로네 지역 전체적으로 고온과 가뭄의 영향이 있었던 해입니다. 이러한 조건은 포도가 빠르게 성숙하게 만들었지만, 도멘 뒤 콜롬비에르는 조기 수확을 통해 신선한 산도와 과일의 생동감을 보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와인은 주로 마르산(Marsanne)과 소량의 루산(Roussanne)으로 블렌딩됩니다. 마르산은 부드러운 질감과 꿀, 배, 살구 같은 풍부한 과일 향을 선사하는 품종입니다. 반면 루산은 더 높은 산도, 은은한 꽃향기, 그리고 허브와 미네랄의 복잡성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죠. 두 품종의 조화는 크로제 에르미타주 블랑의 정체성을 이루는 핵심 요소입니다.
도멘 뒤 콜롬비에르 크로제 에르미타주 블랑 2020 상세 정보
| 항목 | 내용 |
|---|---|
| 와인명 | Domaine du Colombier, Crozes-Hermitage Blanc 2020 |
| 산지 | Crozes-Hermitage AOC, 북부 로네, 프랑스 |
| 품종 | 마르산(Marsanne) 90%, 루산(Roussanne) 10% (추정, 연도별 변동 가능) |
| 알코올 도수 | 약 13.5% (자료 참고) |
| 음용 온도 | 10~13°C |
| 예상 가격대 | 국내 8만 원 전후 (빈티지, 유통처에 따라 차이 있음) |
테이스팅 노트와 페어링 추천
도멘 뒤 콜롬비에르의 크로제 에르미타주 블랑 2020은 밝은 황금색을 띨 것입니다. 코에서는 익은 배, 흰복숭아, 살구와 같은 스톤 프루트의 향이 풍부하게 느껴지고, 그 뒤를 이어 마르산 특유의 밀랍과 꽃향기, 그리고 미세한 미네랄과 허브의 느낌이 다가올 겁니다. 입안에서는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이 느껴지지만, 루산이 제공하는 적절한 산도가 와인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며 끝은 깔끔하고 지속력 있게 마무리됩니다. 이 와인의 균형 잡힌 구조는 다양한 음식과의 페어링을 가능하게 합니다.
- 해산물 & 생선 요리: 버터 소스를 곁들인 가리비나 랍스터, 오븐에 구운 도미나 연어와 환상적입니다.
- 가금류: 크림 소스를 곁들인 치킨이나 퀴슈, 화이트 소스 파스타도 잘 어울립니다.
- 치즈: 부드러운 크림 치즈나 고다 치즈, 생 치즈인 생모르처럼 강하지 않은 치즈와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레드와인과의 비교, 그리고 숙성 가능성
제공된 자료에서 언급되었듯이, 같은 도멘의 크로제 에르미타주 루즈(주로 시라 100%)는 14.5도의 높은 알코올과 16~18°C의 음용 온도를 권장하는 풍부하고 탄닌이 있는 와인입니다. 반면 이 블랑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음용 온도와 은은하면서도 복잡한 향미로 다른 매력을 지닙니다. 한 블로거는 2015년 빈티지에 대해 "루즈보단 블랑이 좀 더 낫지 않나 싶기도..." 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는데, 이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갈리지만, 화이트 와인에 대한 높은 완성도를 시사하는 말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좋은 산도를 가진 크로제 에르미타주 블랑은 적절한 조건에서 5-8년 정도의 숙성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더욱 부드러워지고, 견과류와 꿀 같은 2차 향미가 발전하며 복잡성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구매 및 보관 팁
이 와인은 국내 여러 와인 전문 쇼핑몰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빈티지와 유통 경로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8만 원 전후가 일반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구매 시에는 가능한 한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 와인 셀러가 없다면, 직사광선을 피하고 온도 변화가 적은 찬장 안쪽에 눕혀서 보관하세요. 개봉 후에는 마개를 잘 막아 냉장고에 보관하면 2-3일 정도는 그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마치며: 일상의 특별함을 채울 와인
도멘 뒤 콜롬비에르 크로제 에르미타주 블랑 2020은 고급스러운 레스토랑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특별한 날은 물론이고, 평범한 일상에 작은 축제를 더하고 싶을 때 완벽한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와인입니다. 로네의 화이트 와인이 주는 풍부함과 우아함을 경험하고 싶다면, 혹은 샤르도네 이외의 풀바디 화이트 와인을 찾고 있다면, 이 와인은 확실히 주목할 만한 선택지입니다. 한 병 준비해 두었다가 좋은 음식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 그 깊이를 음미해 보시길 권합니다. 한 모금에 로네 강변의 햇살과 테루아르의 정수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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