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프리에르 로크 라두아 르 끌라우드 루즈 2018, 자연이 빚은 부르고뉴의 매력
부르고뉴의 독립 영혼, 프리에르 로크
부르고뉴에는 수많은 명망 있는 도멘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신비로운 오라를 풍기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도멘 프리에르 로크(Domaine Prieure Roch)입니다. 1988년 앙리 프레데릭 로크(Henri-Frédéric Roch)에 의해 설립된 이 도멘은, 그가 드루앙 가문(Drouhin)과 라 로쉬 가문(de La Roche)의 후예라는 배경보다도 '자연 그대로의 와인'을 향한 그의 철학으로 더욱 유명합니다. 생물역동법(비오디나미)을 극단적으로 실천하며, 최소한의 개입을 신조로 삼는 이곳의 와인은 때로는 예측 불가능한 매력으로, 때로는 순수한 표현력으로 와인 애호가들을 사로잡습니다.
라두아 르 끌라우드 루즈(Ladoix Le Cloud Rouge)는 이러한 프리에르 로크 철학이 가장 접근하기 좋은 형태로 구현된 와인 중 하나입니다. 비교적 최근인 2010년대부터 포도원을 인수하여 생산하기 시작한 이 와인은, 고가의 최상급 크루보다는 프리에르 로크의 스타일을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 인기 있는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특히 2018년 빈티지는 부르고뉴 전체가 따뜻한 기후로 인해 풍성하고 열매 감이 좋은 해로 평가받는데, 프리에르 로크의 자연주의적 접근법이 이 해의 특성을 어떻게 풀어냈는지 주목할 만합니다.
라두아와 르 끌라우드 루즈의 정체성
라두아(Ladoix)는 코트 드 본(Côte de Beaune)의 최북단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북쪽으로는 코트 드 뉘(Côte de Nuits)의 명마을 알로스 코르통(Aloxe-Corton)과 접해 있어, 그 풍미적 특징도 양쪽의 경계에 서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라두아 자체의 와인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부르고뉴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르 끌라우드 루즈(Le Cloud Rouge)'는 라두아 마을 내의 특정 포도원 지대인 리외 디(Climat, Lieu-dit)의 이름입니다. '붉은 구름'이라는 시적인 이름이 암시하듯, 이곳의 토양에는 철분을 많이 포함한 적색 점토가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토양은 피노 누아에 구조감과 미네랄리티를 부여하는 데 기여합니다. 프리에르 로크는 이 포도원에서 적포도주인 '르 끌라우드 루즈'와 백포도주인 '르 끌라우드 블랑'을 생산합니다.
프리에르 로크 라두아 르 끌라우드 루즈 2018의 시음 노트와 특징
2018년 빈티지는 부르고뉴 전역에서 건강한 포도와 풍부한 수확량을 기록한 해입니다. 고온과 충분한 일조량으로 인해 익은 과실의 느낌이 강한 와인들이 많지만, 프리에르 로크의 철학 아래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어떻게 변주될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전반적으로 이 와인은 프리에르 로크의 전형적인 '내추럴'한 스타일을 보여주면서도, 2018년의 태양 에너지를 잘 담아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발효 과정에서 아무런 효모도 첨가하지 않으며, 새 배럴 사용을 극도로 제한하고 최소한의 유황 처리만 하는 방식은 과실 본연의 생생함과 포도원의 풍토(테루아) 표현에 집중합니다. 따라서 매우 선명하고 생동감 있는 레드 베리 계열의 과일 향(산딸기, 라즈베리, 체리)과 함께, 흙냄새, 버섯, 약간의 동물적인 느낌 등 복잡한 2차 향미가 어우러질 수 있습니다. 타닌은 부드럽지만 존재감을 지니며, 산도는 신선함을 유지하여 풍부한 과일 맛과 균형을 이룹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비교적 접근 가능한 가격대였으나, 현재는 그 위상이 크게 상승하여 소장 가치를 인정받는 와인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빈티지 비교 및 정보 정리
라두아 르 끌라우드 루즈는 여러 빈티지를 통해 그 진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각 해의 날씨 조건과 프리에르 로크의 미세한 조율이 와인에 어떠한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입니다.
| 빈티지 | 주요 특징 (날씨/평가) | 예상 감상 포인트 | 참고 가격대 (평균, 변동 있음) |
|---|---|---|---|
| 2015 | 뛰어난 품질의 해, 익은 과실과 구조감이 조화로운 우수 빈티지. | 농밀한 과일, 잘 통합된 타닌, 장기 숙성 가능성. | $400 - $500 |
| 2018 | 따뜻하고 풍성한 해, 높은 알코올 도수와 풍부한 과일 맛. | 생기 있는 레드 베리, 부드러운 입질, 접근성 있는 매력. | $350 - $450 |
| 2019 | 2018과 유사하지만 약간 더 신선함과 균형이 있는 해로 평가. | 2018년보다 정교한 산도와 신선함, 우아한 과실 표현. | $365 - $460 |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음식과 함께 즐길까?
프리에르 로크의 라두아 르 끌라우드 루즈 2018은 그 깊이와 복잡성 때문에 단순한 일상의 와인이라기보다는 특별한 순간을 더욱 빛내주는 와인입니다. 자연주의 와인의 생생함을 경험하고 싶은 때나, 부르고뉴의 테루아를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한 와인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음식과의 페어링에서는 와인의 생동감 있는 산도와 과일 맛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나치게 강렬한 소스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요리가 잘 어울립니다.
- 가금류 요리: 로스팅 치킨이나 오리 콩피, 퀴르 드 볼라일 등이 와인의 미묘한 동물성 향미와 좋은 조화를 이룹니다.
- 버섯 요리: 다양한 버섯을 사용한 리소토, 파스타 또는 그릴 요리는 와인의 흙내음과 매끄러운 질감을 끌어올립니다.
- 연한 치즈: 부드러운 껍질을 가진 브리나 카망베르 등의 치즈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 그릴에 구운 생선(살코기): 연어나 참치 스테이크와 같은 기름기가 적당한 생선도 피노 누아의 클래식한 페어링 중 하나입니다.
소장 및 시음 시 주의사항
프리에르 로크의 와인, 특히 이처럼 자연주의 방식으로 제조된 와인은 병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때로는 일반적인 와인보다 불안정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결점이 아니라 그 특징의 일부로 받아들여집니다. 따라서 시음 전 충분한 시간(적어도 1-2시간)을 두고 서서히 공기와 접촉시켜 주는 디캔팅을 권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와인은 점점 열리면서 숨겨진 복잡한 향과 맛을 선사할 것입니다.
온도는 14-16°C 정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차갑게 하면 향이 닫히고, 너무 따뜻하면 알코올이 강조될 수 있습니다. 현재 2018 빈티지는 젊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지만, 적절한 저장 조건(습도 70%, 온도 13-15°C, 어둠, 진동 최소화)下에서 5-10년 이상의 숙성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숙성 과정에서 더욱 복잡한 2차, 3차 향미가 발전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결론적으로, 도멘 프리에르 로크의 라두아 르 끌라우드 루즈 2018은 단순한 한 병의 부르고뉴 피노 누아를 넘어, 한 사람의 확고한 철학이 포도원과 포도에게 최대한의 표현권을 부여했을 때 탄생할 수 있는 와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때로는 낯설고, 때로는 매혹적이며, 항상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와인입니다. 부르고뉴의 정통성과 자연주의의 자유로움이 만난 이 지점에서, 와인 애호가라면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한 독특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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