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 샤푸티에 라스토 2017, 남부 론의 강렬한 매력
프랑스 론의 거장, 엠 샤푸티에를 만나다
프랑스 와인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명가가 있습니다. 론(Rhône) 지역을 대표하는 네고시앙(Negociant)이자 최고의 생산자 중 하나인 엠 샤푸티에(M. Chapoutier)입니다. 특히 샤푸티에 가문은 생물역동법(Biodynamics)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각 테루아르의 진정한 표현에 깊이 천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오늘 소개할 와인은 그들이 남부 론의 라스토(Rasteau) AOC에서 선보이는 엠 샤푸티에 라스토 2017입니다. 이 와인은 샤푸티에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풍부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을 지닌 와인입니다.
라스토: 남부 론의 보석 같은 지역
라스토는 프랑스 론 와인 산지의 남부, 코트 뒤 론(Côtes du Rhône) 지역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2010년부터 코트 뒤 론 빌라쥬(Côtes du Rhône Villages) 중 최상급인 '크뤼(Cru)' 지위를 인정받았습니다. 이는 라스토의 독특한 테루아르와 높은 품질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입니다. 해발 100~300m에 위치한 구릉지대로, 남향 또는 동남향의 완만한 경사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토양은 점토와 석회암이 풍부하며, 곳에 따라 자갈이 많이 섞여 있습니다. 이러한 토양은 물 빠짐이 좋아 포도나무 뿌리가 깊게 내려가도록 하고, 낮에는 태양열을 저장해 밤에 방출하여 포도의 균일한 성숙을 돕습니다. 강렬한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그르나슈(Grenache) 품종이 특히 빛을 발하는 지역이죠.
엠 샤푸티에 라스토 2017의 정체성
이 와인은 남부 론의 전형적인 블렌드인 GSM (그르나슈Grenache, 쉬라Syrah, 무르베드르Mourvèdre)로 만들어집니다. 각 포도 품종은 라스토의 테루아르에서 최적의 표현을 이끌어내기 위해 블렌딩됩니다. 14.5%의 알코올 도수는 남부 론 와인의 풍부함과 힘을 암시합니다. 특히 2017년 빈티지는 론 지역 전체적으로 균형 잡히고 신선한 산도를 유지한 좋은 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와인 비평가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가 운영하는 The Wine Advocate에서 92점을 받은 점은 이 와인의 뛰어난 품질을 입증하는 지표입니다.
| 항목 | 내용 |
|---|---|
| 와인명 | 엠 샤푸티에 라스토 2017 (M. Chapoutier, Rasteau 2017) |
| 생산자 | M. Chapoutier |
| 국가/지역 | 프랑스 / 론(Rhône) / 라스토(Rasteau) AOC |
| 포도 품종 | GSM 블렌드 (그르나슈, 쉬라, 무르베드르) |
| 빈티지 | 2017 |
| 알코올 도수 | 14.5% |
| 주요 평가 | RP (Robert Parker) 92점 |
| 수입사 | 금양인터내셔날 |
테이스팅 노트: 감각의 여정
다양한 빈티지의 엠 샤푸티에 라스토에 대한 테이스팅 노트를 종합해보면, 이 와인의 핵심 프로필을 다음과 같이 그려볼 수 있습니다.
- 색상(Appearance): 깊고 농밀한 루비 레드 또는 가넷 색상을 띱니다. 선명하고 투명도가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 향(Aroma/Nose): 강렬하고 농익은 과실 향이 첫인상을 지배합니다. 블랙베리, 자두, 익은 산딸기 등의 검은 과실과 붉은 과실의 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집니다. 여기에 오크 배럴에서 유래된 은은한 바닐라나 스파이시한 향이 더해져 풍성함을 더합니다. 깔끔하고 정제된 느낌을 주는 향입니다.
- 맛과 입안 느낌(Palate): 향에서 예고된 풍부한 과실 맛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부드럽고 둥근 텍스처를 가지고 있으며, 풍성한 바디감을 자랑합니다. 탄닌은 존재감이 있지만 매끄럽고 잘 통합되어 있습니다. 강한 과일 향에 비해 실제 과일의 단맛은 지나치지 않으며, 적절한 산도가 균형을 잡아주어 단조롭지 않은 여운을 남깁니다. 구조감이 탄탄하면서도 우아한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어울리는 음식과 음용 팁
이렇게 풍부한 바디와 탄닌, 향을 가진 라스토 와인은 강렬한 맛의 요리와 찰떡궁합을 이룹니다.
- 육류: 그릴에 구운 스테이크, 양고기 스튜, 바비큐 폭립, 오리 콩피 등 지방이 풍부하고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요리.
- 가금류: 허브와 함께 로스팅한 치킨이나 퀘일.
- 치즈: 숙성된 하드 치즈나 풍미 강한 블루치즈.
- 한식: 불고기, 갈비찜, 양념게장, 재첩국 등 감칠맛이 강한 한국 음식과도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
음용 온도는 16~18°C 정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차갑게 마시면 탄닌이 거칠게 느껴질 수 있고, 향이 제대로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적절한 디캔팅(30분~1시간)은 와인의 향을 더욱 열어주고 매끄러운 음용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2017년 빈티지는 현재 음용이 아주 좋은 시기이지만, 적절한 저장 조건 하에서는 앞으로 몇 년 더 발전할 여지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빈티지와의 비교
제공된 자료에는 2010, 2012, 2017년 등 다양한 빈티지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샤푸티에 라스토가 빈티지별로 일관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세부적인 표현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2010년은 남부 론의 우수한 빈티지로 알려져 있어 더욱 농밀하고 집중된 맛을, 2012년은 약간 더 신선하고 접근하기 쉬운 프로필을 가질 수 있습니다. 2017년은 이들 사이에서 균형과 신선함을 잘 잡은 빈티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교는 같은 와인이라도 해마다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와인의 매력을 일깨워줍니다.
마치며: 샤푸티에의 열정이 담긴 한 병
엠 샤푸티에 라스토 2017은 단순히 맛있는 와인을 넘섭니다. 이는 론 계곡의 햇살, 바람, 그리고 독특한 토양의 정수를 담아낸 테루아르 와인입니다. 생물역동법에 대한 샤푸티에 가문의 깊은 믿음과 열정이 포도나무 한 그루, 포도알 한 알에 스며들어, 최종적으로 우리의 잔 안에 우아함과 힘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RP 92점이라는 수치는 그러한 노력에 대한 하나의 증표이자, 와인 애호가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풍성한 저녁 식사나 특별한 자리에서, 강렬하면서도 정제된 남부 론의 매력을 경험하고 싶다면 엠 샤푸티에 라스토 2017을 추천합니다. 한 모금에 프랑스 남부의 정열이 느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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