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토리 소아베 2011, 아마로네 방식의 특별한 화이트 와인
소아베의 재발견: 살토리 소아베 2011
이탈리아 와인 하면 흔히 토스카나의 레드 와인을 먼저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 주에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우아한 화이트 와인 산지가 있습니다. 바로 소아베(Soave)입니다. 오늘 소개할 와인은 이 소아베 지역의 명가 살토리(Sartori)가 만든 '살토리 소아베 2011'입니다. 이 와인은 단순한 소아베가 아닙니다. 이탈리아 최고의 레드 와인 제조법 중 하나인 '아마로네 방식'의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과일을 말려 농축된 풍미를 만드는 이 방식을 화이트 와인에 적용했다니, 그 결과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살토리와 소아베 지역의 품격
살토리 가문은 1898년부터 베네토 주 베로나 지역에서 와인을 생산해 온 역사 깊은 와이너리입니다.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혁신적인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소아베 지역은 베로나 동쪽의 구릉 지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주된 품종은 가르가네가(Garganega)입니다. 가르가네가는 중상 정도의 산도와 은은한 꽃향기, 미네랄感을 지닌 품종으로, 소아베 와인의 골격을 만들어냅니다.
일반적인 소아베 와인은 청량하고 가벼운 스타일이 많지만, 살토리 소아베 2011은 '아파씨멘토(Appassimento)'라는 공정을 통해 더욱 농밀하고 복잡한 매력을 추구합니다. 아파씨멘토는 포도를 수확 후 말려 수분을 증발시키는 전통 방법으로, 아마로네 와인의 핵심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포도의 당도와 농도가 높아지고, 향과 맛이 더욱 집약됩니다.
살토리 소아베 2011 감상 노트
자료에 따르면, 이 와인은 오픈하자마자 독특한 향의 향연을 펼칩니다. 휘발유 향(리즈링 품종에서 느껴지는 휘발성 산미로, 호불호가 갈리지만 고품질의 표지로 여겨짐)과 선명한 라임, 익은 복숭아, 그리고 파인애플이나 망고 같은 열대과일의 은은한 향이 층층이 피어오른다고 합니다. 이는 전형적인 가르가네가의 향보다 더욱 농축되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맛에 있어서는 풍부한 과일의 달콤함과 생동감 있는 산미가 균형을 이룰 것입니다. 아파씨멘토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일반 소아베보다 입안에 느껴지는 무게감과 여운이 깊고 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알코올 도수는 11.5%Vol 정도로, 화이트 와인으로는 다소 높은 편에 속해 풀바디한 느낌을 강화합니다.
- 포도 품종: 가르가네가(Garganega) 100%
- 생산 지역: 이탈리아 베네토, 소아베(Soave)
- 빈티지: 2011
- 주요 향: 라임, 복숭아, 열대과일, 은은한 휘발유 향
- 음식 페어링: 크림 소스 파스타, 그릴드 해산물, 연한 치즈, 가금류 요리
아파씨멘토 방식이 가져온 변화 비교
같은 살토리의 소아베라도 아파씨멘토 방식을 적용한 와인과 일반적인 방식의 와인은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아래 표를 통해 그 특징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 비교 항목 | 살토리 소아베 2011 (아파씨멘토 영향) | 일반적인 클래식 소아베 |
|---|---|---|
| 스타일 | 풀바디, 농밀하며 복잡한(Complex) | 라이트~미디엄 바디, 청량하고 직설적 |
| 향의 특징 | 농축된 과일 향, 열대과일, 더 깊은 미네랄과 특이한 아로마(휘발유 등) | 신선한 시트러스, 백복숭아, 은은한 꽃향기 |
| 맛의 구조 | 높은 농도, 풍부한 구름감, 생동감 있는 산미와 긴 피니시 | 깔끔한 산미, 가벼운 구름감, 짧고 상쾌한 피니시 |
| 알코올 도수 | 상대적으로 높음(~11.5% 이상) | 보통 수준(~11~12.5%) |
| 음식 페어링 | 향과 무게감이 강한 요리(크림 소스, 로스트 치킨) | 가벼운 샐러드, 생선회, 해산물 |
어떤 상황에서 즐기면 좋을까?
살토리 소아베 2011은 단순히 더운 날 시원하게 마시기 위한 와인보다는, 한 끼 풍성한 식사를 함께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크림 소스를 곁들인 파스타나 리조또, 버터에 구운 가리비나 랍스터, 혹은 허브를 듬뿍 넣고 구운 치킨 요리와의 결합이 환상적일 것입니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향과 맛을 관찰해보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오픈 후 서서히 공기와 접촉하며 더 부드러워지고 복잡한 향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 와인은 화이트 와인을 가볍게만 생각했던 분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레드 와인처럼 무게감과 깊이를 생각하게 만드는, 소아베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2011년이라는 빈티지는 충분한 병숙화 시간을 거쳐 지금은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시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치며: 도전정신이 빚은 특별함
살토리 소아베 2011은 전통적인 소아베의 테두리 안에서 과감한 실험을 통해 탄생한 와인입니다. 아마로네의 위대한 전통을 화이트 와인에 접목시킨 이 시도는, 우리에게 익숙한 품종과 지역이 얼마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만약 당신이 평소 화이트 와인을 즐기지만 더욱 풍성하고 진지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면, 혹은 레드 와인을 선호하지만 새로운 화이트 와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싶다면, 이 살토리 소아베 2011은 완벽한 시작점이 되어 줄 것입니다. 한 병의 와인이 전하는 이탈리아 북부의 열정과 혁신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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